지난 글에서 우리는 스테이블 코인이 중국 '국민'들의 수요 덕분에 미국의 국채 시장을 간접적으로 지탱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달러 스테이블 코인의 지정학적 가치를 간파한 미국은, 이를 단순한 재정 위기 해결책을 넘어 경쟁국을 내부로부터 흔드는 강력한 공격 무기로 활용하는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금융이 어떻게 현대 전쟁의 최전선 무기가 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1. 탄압에서 보호로: 180도 바뀐 미국의 정책 기조
초기 미국 정부, 특히 뉴욕 남부지검은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테더'를 회계 불투명성과 달러 주권 침해를 이유로 강력하게 탄압했습니다.
그러나 공화당을 중심으로 "괴롭히지 말라, 그것이 우리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팔란티어의 창업자 피터 틸과 같은 전략가들은 스테이블 코인이 가진 방어적(국채 매입), 공격적(자본 유출) 가치를 모두 꿰뚫어 보았기 때문입니다.
- 방어적 가치: 중국 정부 이탈로 인한 국채 수요 부족을 전 세계 개인 자금으로 채우는 재정적 방파제 역할.
- 공격적 가치: 경쟁국 내부의 자본 통제 시스템을 우회하여 내부 불안을 야기하는 무기.
결국 과거 탄압의 대상이었던 스테이블 코인은 이제 미국의 재정 위기를 구하고 지정학적 우위를 확보하는 핵심 무기로 재평가되었습니다.
2. 미사일 없는 공격: 중국 내부를 흔드는 무기
스테이블 코인은 국채의 새로운 수요처라는 방어적 측면을 넘어, 중국을 겨냥한 강력한 공격 무기로 작동합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지방 정부들이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다른 성(省)의 부자들을 납치해 벌금을 뜯어내는 **'원거리 낚시'**와 같은 초법적 행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협에 직면한 중국의 엘리트 자산가들은 자신의 재산을 안전하게 해외로 도피시킬 수단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으며, 금과 함께 스테이블 코인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떠올랐습니다.
- 작동 원리: 스테이블 코인은 국경 없이 24시간 거래가 가능합니다. 이는 미사일 한 발 쏘지 않고도 중국의 엘리트 계층을 동요시키고 자본 유출을 가속화하여, 국가를 내부에서부터 무너뜨리는 효과를 낳습니다.
3. 트럼프의 전략 전환: 고립주의를 넘어선 새로운 제국주의
이러한 변화는 미국의 정책 노선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과거 트럼프는 국방비를 줄여 해외 개입을 최소화하는 **'고립주의'**를 표방했습니다. 그러나 스테이블 코인의 등장은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이제 미국은 국방비를 줄이지 않고도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바로 전 세계 '정부'가 아닌, 전 세계 '개인'들에게 직접 국채를 파는 것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달러의 영향력을 전 세계 개인들에게 확장함으로써, 미국은 다음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제국주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군사적 개입 최소화 (고립주의 실현)
- 국제적 금융 영향력 극대화 (스테이블 코인 활용)
- 재정 건전성 확보 (국채 수요 창출)
📌 결론: 모든 국가가 휘말린 새로운 금융 전쟁
이 새로운 금융 전쟁의 영향력은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이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으며, 특히 무역 의존도가 높고 지정학적 위치가 중요한 한국에게 이 변화는 심각한 숙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민첩한 기업들은 이미 이 새로운 디지털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스테이블 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을 **'기회'**로 삼아 새로운 국제 질서에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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